2026년 07월 19일, 축구 팬들의 뇌리에 깊숙이 각인된 월드컵 3·4위전 명승부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맞붙은 이 경기에서 총 10골이 터지는 난타전 끝에 잉글랜드가 6–4로 승리하며 3위를 차지했다. 음바페는 멀티골을 기록해 월드컵 통산 22골로 단숨에 역대 최다 득점 1위로 올라섰고, 잉글랜드의 사카는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10골 난타전, 전술보다 창의성의 승부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은 전문가들은 양 팀 모두 수비 조직력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그 허점을 공략하는 방식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잉글랜드는 높은 전방 압박으로 프랑스의 빌드업을 방해했고, 프랑스는 빠른 전환으로 맞불을 놨다. 전반 6분, 사카가 오른쪽 측면에서 1대1 돌파 후 낮은 크로스를 보내면서 선제골이 나왔고, 3분 뒤 음바페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양 팀은 마치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듯이 교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이 끝났을 때 스코어는 이미 3–3. 관중들은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지는 장면마다 일어섰고, 소셜미디어에는 ‘역대급 골 잔치’라는 해시태그가 순식간에 트렌드 상위권을 차지했다. 후반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잉글랜드의 젊은 미드필더 진영은 라인 간격을 좁혀 프랑스의 역습 속도를 늦추려 했지만, 음바페는 한 박자 빠른 탈압박으로 이를 무력화하며 본인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사카의 해트트릭 완성과 함께 터진 주드 벨링엄의 원더골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0골이 난무한 90분 동안 관중들은 ‘월드컵 무승부제의 진가’를 체험했고, 결과는 잉글랜드의 6–4 승리였다.
22골 고지 오른 음바페, 월드컵 득점 새 역사
이번 경기를 기점으로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단연 킬리안 음바페다. 그는 이날 멀티골을 추가하며 월드컵 통산 22골이라는 전대미문의 수치를 달성했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 19살의 나이로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음바페는 데뷔전부터 골맛을 본 뒤, 2022 카타르 대회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결승전 해트트릭’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이르러 10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두 자릿수 득점을 넘어 20골 고지를 돌파했다는 점에서 그의 파괴력이 얼마나 비범한지 알 수 있다.
통산 16골의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15골의 호나우두, 14골의 게르트 뮐러를 모두 앞질러 단독 1위로 올라선 음바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월드컵은 단순한 꿈이 아니라 무대 그 자체였다”며 “득점 수치보다 팀을 우선시하겠지만, 기록이 팬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기쁘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프랑스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1위인 지루(56골)와 2위 앙리(51골) 역시 음바페의 치고 올라오는 속도에 놀랐다는 사실이다. 지루는 자신의 SNS에 “킬리안, 내 기록을 깨려면 서두를 필요도 없겠네”라는 농담 섞인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전문가들은 음바페의 장점으로 첫째, 공간 인지 능력과 순발력의 결합을 꼽는다. 센터백이 라인을 올린 순간 파고드는 타이밍과, 볼을 받기 직전 상대 시야에서 사라지는 움직임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둘째로, 양발 슈팅의 정확성이다. 이날 멀티골 역시 오른발 하프발리와 왼발 커트백 슈팅으로 각각 기록되어 그의 장단이 모두 발휘됐다. 셋째, ‘큰 경기 DNA’다. 결승·준결승·3·4위전 등 중압감이 극대화된 경기에서 오히려 집중력이 올라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프랑스 축구연맹(FFF)은 경기 다음 날 “음바페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향후 30골 시대도 머지않다”며 장기 플랜을 공개했다. 구단 차원에서도 그의 컨디션 관리에 과학적 접근을 도입해, 휴식·영양·수면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전담팀을 운영 중이다.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킬리안 프로젝트’도 가동된다. 음바페의 훈련 패턴·멘털 코칭·데이터 분석 방식을 공유해 전국 엘리트 선수단에 이식하는 프로그램이다. 1998년에 지단이 프랑스 축구에 끼친 영향이 2006년 포그바·그리즈만 세대로 이어진 것처럼, 음바페가 남길 유산이 벌써부터 논의되고 있다.
반면 이번 월드컵에서 프랑스는 4위에 머물렀다. 데샹 감독이 2014년부터 구축해 온 세대교체 플랜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음바페가 전방에서 폭발력을 유지했지만, 중원에서 은골로 캉테·폴 포그바 이후 뚜렷한 조율자가 부재했고, 수비진 역시 베테랑 바란이 빠진 자리를 실험적으로 채웠던 투랑과 코나테가 완전히 메우지 못했다. 이런 공백은 잉글랜드의 빠른 측면 전개와 박스 안 압박에 고스란히 노출되며 다실점으로 이어졌다. 다만 프랑스 언론 ‘레키프’는 “이날의 패배는 월드컵 전체가 던진 경고”라며 “음바페 개인의 스토리는 찬란했지만, 대표팀 차원에서 구조적 보완이 없다면 2030 대회 때에는 더 큰 어려움이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이 발표한 데이터도 주목할 만하다. 음바페는 90분 동안 총 13번의 스프린트를 선보였는데, 평균 시속 34.8km로 참가자 전체 2위를 기록했다. 또한 슈팅 대비 유효슈팅 비율이 66.7%로 대회 평균 37.1%를 크게 상회했다. TSG는 “결정력은 운이 아니라 패턴”이라며 “음바페는 슈팅 전 0.7초 동안 시야를 넓히는 고개 각도가 다른 공격수보다 5도 이상 크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프랑스 대표팀은 가상현실(VR) 훈련 프로그램에 ‘시야 확장’ 모듈을 새롭게 추가했다.
결국 음바페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개인과 팀, 나아가 프랑스 축구 생태계 전반에 새 지평을 열었다. 두 자릿수 득점이 56년 만에 탄생한 것도 역사적이지만, 22골이라는 절대적 수치는 앞으로 최소 두 대회 이상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2030 대회가 열리기까지 4년, 그가 또 어떤 기록을 쓰게 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해트트릭 사카, 잉글랜드의 미래를 증명하다
사카에게 이번 월드컵은 단순한 개인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21년 유로 결승전 승부차기 실축 이후 그를 둘러싼 비판과 인종차별은 심각했다. 그럼에도 사카는 아르테타 감독 체제의 아스널에서 꾸준히 성장했고, 이번 대회 3·4위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며 심리적 굴레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잉글랜드 대표팀 내부 분석에 따르면, 사카는 이번 대회 동안 드리블 성공률 72%, 패스 성공률 88%를 기록했다. 특히 프랑스를 상대로 넣은 두 번째 골은 잉글랜드 특유의 ‘롤링 풀백’ 전술이 빛난 장면이었다. 오른쪽 풀백인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중앙으로 좁혀 들어가며 공간을 만들자, 사카가 측면을 독주해 침투 패스를 받아 슈팅 각도를 넓힌 뒤 역방향으로 차넣은 것이다. 이 장면은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창의성”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영국 현지 해설진으로부터 10점 만점에 9.8점을 획득했다.
사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가장 힘들었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뛰었다. 그 경험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오늘 그 결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이번 월드컵 이후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는데, 해리 케인의 뒤를 이을 핵심 공격 자원으로 사카를 지목했다. 2028 유로, 2030 월드컵까지를 포괄하는 ‘브릿지 프로젝트’의 1순위가 사카다. 또한 그는 잉글랜드 내에서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를 선도하는 운동가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FA는 사카의 이름을 딴 청소년 인권 장학금 제도를 발표하면서 “경기장 안팎에서 리더십을 증명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전문가들은 그의 성공 요인으로, 1) 포지션 유연성, 2) 빠른 의사결정, 3) 정신적 회복 탄력성을 꼽는다. 사카는 윙어·윙백·심지어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수행 가능한 멀티롤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도 표정이 크게 바뀌지 않는 ‘포커페이스’로 알려졌는데, 해트트릭을 달성하고도 세리머니 대신 동료들과 전술 보드를 검토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이처럼 ‘팀 퍼스트’ 태도가 잉글랜드 전술의 플루이드함을 가능케 한다는 분석이다.
2026년 07월 19일 현재, 사카는 프리미어리그 2026–27 시즌을 준비하며 미국 프리시즌 투어에 합류했다. 팬들은 이미 “월드컵 해트트릭 영웅” 배너를 준비하고 있고, 아스널 구단은 홈 개막전에서 그를 위한 특별 세리머니를 기획 중이다. 사카의 여정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그는 자신의 SNS에 “I’m still that kid who loves football”이라는 짧은 문구만을 남겼다. 겸손함 속에 드러난 자신감, 그리고 성장 서사는 잉글랜드 축구가 나아갈 방향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