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9일 현재, 카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3·4위전은 축구사에 길이 남을 10골 난타전으로 마무리됐다. 잉글랜드가 프랑스를 6–4로 꺾고 대회를 3위로 마쳤고,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는 대회 통산 10골째를 기록하며 56년 만의 두 자릿수 득점자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두 팀 모두 화끈한 공격 전술을 앞세워 관중을 열광시켰고, 득점 줄다리기 끝에 잉글랜드가 결정적인 추가골을 넣으며 승리했다.
난타전의 서막, 전반 25분 만에 5골…관중을 압도한 공격축구
경기 시작부터 속도감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양 팀은 ‘선 수비 후 역습’ 같은 계산적인 접근 대신 전면 압박과 빠른 전환으로 맞불을 놓았다. 잉글랜드는 3-4-3, 프랑스는 4-3-3을 기본 틀로 가져왔지만 실전에서는 두 진영 모두 풀백이 하프라인 위까지 올라오는 극단적인 공격 가담으로 일대 혼전이 벌어졌다. 전반 8분 하이 프레스를 이어가던 잉글랜드가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해리 케인이 헤딩 선제골을 뽑자, 2분 뒤 프랑스가 음바페의 단독 드리블로 곧바로 동점골을 만들며 양 팀 벤치의 전술판을 무색하게 했다. 이후에도 결정을 앞둔 슈팅이 골라인을 통과할 때까지 불과 10~15초면 충분했다. 전반 25분 만에 스코어는 3–2, 경기장을 찾은 5만 4천여 팬은 이미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환호를 쏟아냈다.
음바페의 10골 & 두 번째 골든부트 도전
이번 대회 최대 화제는 단연 음바페였다. 러시아 2018 대회에서 4골로 ‘10대 챔피언’의 상징성을 얻었던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8골로 득점왕을 차지했고, 여세를 몰아 2026 대회에서는 10골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전 세계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월드컵 한 대회 두 자릿수 득점은 1970 멕시코 월드컵의 게르트 뮐러(10골) 이후 56년 만에 재현된 기록이다. 음바페는 대회 내내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커트인과, 하프스페이스를 활용해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리는 움직임으로 ‘사이드 포워드의 교본’을 새로 썼다는 평가다. 8강 모로코전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9골 고지를 밟았고, 3·4위전 동점골이 자신의 10번째 득점으로 이어지자 현장 중계진은 “새로운 세기의 뮐러가 등장했다”라고 환호했다. 현재 득점 레이스 경쟁자였던 브라질의 주앙 페드로가 7골에서 멈춘 덕분에 음바페는 사실상 두 번째 골든부트 수상이 유력하다. 대회 후 인터뷰에서 그는 “기록은 중요하지만, 아직 프랑스가 우승 트로피를 되찾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다음 월드컵까지 더 성숙한 리더가 되겠다”며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하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프랑스 축구협회는 음바페의 계약 연장과 동시에 선수 보호를 위해 전담 피지컬 코치·영양사·심리 전문가를 배정하겠다고 발표, 그가 2030 대회에서도 대표팀의 ‘절대 에이스’ 역할을 맡을 것임을 시사했다.
잉글랜드의 젊은 피, 2030을 향한 청사진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연령 25.4세의 젊은 스쿼드를 내세워 ‘리틀 트리플 라이언스’란 별명을 얻었다. 케인·포든 등 주축 베테랑이 버티는 가운데, 2005년생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과 측면 수비수 리스 제임스가 공격 빌드업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특히 8강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은 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4-2-4 변형 시스템’으로 전환, 다이렉트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 라인을 흔드는 전술 실험을 감행했다. 3·4위전 역시 그 연장선이었다. 후반 70분 교체 투입된 20세 윙어 라일리 토머스가 2도움을 기록하면서 잉글랜드는 세대교체의 청신호를 더욱 굳혔다. FA는 2028 유로와 2030 월드컵을 겨냥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군 출전 외국인 쿼터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U-21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A대표팀과 공유하는 ‘원 팀(One Team)’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번 대회 3위는 과정일 뿐, 타이틀을 들기 전에 멈추지 않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